호헌반대운동 (1987.04.21~)

4월 후반기에 접어들었으나, 호헌반대운동의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호헌반대운동은 종교계와 전문직을 필두로 하여 각계각층으로 퍼져나갔다. 천주교계에서는 각 교구별로 사제가 중심이 되어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호헌철폐와 민주제 개헌 지지’를 주장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기독교계에서는 목회자들이 단식기도를 벌였고, 불교계도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재야인사들도 단식농성에 동참했으며, 교수들은 대학별로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광범위한 대학들에서 교수들이 집단으로 개헌과 민주화를 주장하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시국이 그만큼 엄중함을 의미했다. 사회단체와 직능단체들의 반대운동도 성명서 발표 등으로 표출되었다. 정치권에서는 5월 1일 통일민주당이 창당했는데, 지구당 창당 행사에 정권의 사주를 받은 폭력배가 출현하여 난동을 부렸다. 대학가에서는 1986년 10월에 발생한 ‘건국대사건’의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재기하기 위해 분주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5월 8일 ‘서울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대협)가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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