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군 49제와 고문추방 국민대행진

`박종철군 49제와 고문추방 국민대행진`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저지되자,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거리시위, 439명 연행됨

1987년 3월 3일은 박종철이 사망한지 49일째 되던 날이었다. 49재는 불교계에서 매우 중요시 되는 추모의례였는데, 그의 부모님은 불교 신자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불교계 단체들이 「고 박종철 영가 49재 봉행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준비위원회는 3월 3일 조계사에서 재를 지내고, 「고 박종철 군 국민추도회」는 파고다공원에서 ‘고문추방 민주화 국민평화대행진’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행사 모두를 불법 집회로 규정했다. 경찰은 행사 장소들을 봉쇄하고 폭력적으로 해산작전을 펼쳤다.

시민들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로 고통을 호소했고, 도심은 혼란스러웠다. 시민들은 행사 참가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체포하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야유했다. 이러한 상황은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전국 46개 대학의 학생들은 공권력의 부당한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공권력의 통제로 부산 사리암에서만 고 박종철 군 49재가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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